한국전력 펠리페. 사진제공|KOVO
우리카드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만난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비록 직전 두 게임에서 모두 패했지만, 올 시즌 강민웅, 서재덕, 윤봉우 등 핵심전력들이 부상으로 빈번히 이탈한 가운데서도 백업 요원들과 새내기들이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재목과 공재학이 각각 센터와 레프트에서 힘을 보탰고, 신인 세터 이호건과 레프트 자원 김인혁도 위기 속에서 선배들의 자리를 대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 감독도 이들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해줬다. 백업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섰고, 신인들도 잘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그것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는 우리카드는 연패를 마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외국인라이트 파다르를 비롯해 선수단 전체가 극심한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하길 희망하고 있다. 그래야 최하위의 불명예도 피할 수 있다. 김상우 감독 역시 “연패로 시즌을 끝낼 수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기려는 열망에서 한국전력이 앞섰다. 한국전력은 안방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외국인라이트 펠리페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16 25-23)로 제압하고 모처럼 승점 3을 획득했다. 우리카드는 7연패에 빠졌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