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올 시즌 핵심포인트는 미드필더 조합

입력 2018-03-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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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신진호-김성준-정현철(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을 앞두고 전력 변화가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격수 데얀(37·수원 삼성)의 이적이었지만, 전체적인 전력 면에서 놓고 보면 미드필드에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 서울의 미드필더 진영은 새로 물갈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팀의 중심역할을 해왔던 오스마르(30)가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이적 했다. 주세종(28)과 이명주(28·이상 아산 무궁화)는 군에 입대했다. 지난 시즌 팀에서 척추 역할을 담당했던 3명이 동시에 이탈했다.

서울 황선홍(50) 감독은 포항시절부터 중원 장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온 지도자다. 새 틀을 짜다시피 한 서울의 미드필드 진영이 제대로 된 조직력을 낼 수 있느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서울은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선수들이 채우는 법이다. 이적생과 함께 군에서 제대한 인원으로 미드필드를 꾸렸다. 오스마르가 맡아왔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정현철(25)을 내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신진호(30)와 김성준(30)이 주전 자리를 잡았다. 신진호와 김성준은 지난해까지 상주 상무에서 함께 호흡했던 선수들이다.

황 감독은 특히 정현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오스마르가 좋은 선수지만, 정현철이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전지훈련 기간 동안 준비를 잘했고, 오스마르와 견줘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서울은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중원을 장악했다는 수확을 얻었다.

황 감독은 “부담스러운 경기였는데, 미드필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부분은 하나의 수확이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나. 겨울 동안 미드필드 운영에 대한 준비를 많이 왔다.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리라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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