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위한 DB의 전략적 선택 윤호영 전진 배치

입력 2018-03-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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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윤호영. 사진제공|KBL

3·4쿼터 고정됐던 정규리그보다 역할 확대
1쿼터부터 중요 시점에 수시로 출격
4강PO 1차전서 DB 승리의 견인차 역할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원주 DB가 선택한 플레이오프(PO) 비장의 무기는 베테랑 포워드 윤호영(34·196㎝)이다. DB 이상범(49)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 사정을 감안해 안양 KGC와의 4강 PO(5전 3승제)부터 윤호영의 출전 쿼터를 정규리그보다 확대키로 결정했고, 28일 열린 1차전에서 재미를 봤다. 지난시즌 막판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윤호영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7분 정도를 뛰었고, 출전은 승부처인 3·4쿼터에 고정됐다.

하지만 윤호영은 KGC와의 4강 PO 1차전에서 1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1쿼터 후반 교체로 출전한 그는 3분22초간 뛰며 수비에 집중했다. 2쿼터에도 등장해 4분4초간 코트를 누볐다. 득점은 없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3쿼터를 벤치에서 쉰 윤호영은 4쿼터에 돌아와 10분을 모두 뛰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을 터트리면서 베테랑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윤호영은 이날 17분26초를 뛰며 3점·3리바운드·2어시스트·1스틸·3블로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PO 무대는 매 경기 초반 분위기 싸움이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 팀은 큰 무대에서 주축으로 뛰어본 선수가 많지 않아 경험 부족이 걱정이었다. 경기 초반에 일부 선수가 흔들릴 것에 대비해 4강 PO를 준비하면서 (윤)호영이에게 ‘초반부터 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해뒀는데 1차전에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윤호영의 출전시간을 정규리그보다 확 늘릴 수는 없다. 부상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라며 “경기 흐름에 따라 요소요소에 짧게 기용하는 식으로 가려한다. 1차전에서는 수비와 리바운드 뿐 아니라 중요한 득점까지 너무 잘해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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