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알파부터 규정변화, 전력분석까지…신태용의 복잡한 머릿속

입력 2018-05-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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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러시아월드컵이 성큼 다가온 지금,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기대와 설렘 이상으로 고민도 대단하다.

특히 21일 강화훈련을 시작할 엔트리를 추리는 작업부터 쉽지 않다. 이 때가 최종엔트리(23명)라고도 확언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예비엔트리(35명)를 제출할 14일 국내훈련 참가자들을 공개하는데, 애초에 최종엔트리를 뽑을지, 선수 몇몇을 추가한 ‘+α’를 할지 여전히 결정하지 못한 탓이다.

신 감독은 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월 유럽 원정에서 다친 김진수(전북 현대) 등 부상자들의 회복과 컨디션이 떨어진 멤버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내훈련까지는 ‘+α 형태’를 가져가야 한다고 보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수가 가벼운 러닝과 함께 재활 1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일본을 방문한 신 감독이 또 다른 왼쪽 풀백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을 관찰한 배경이다.

부상을 입은 김민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더욱이 이날 비보가 추가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구FC의 경기에서 붙박이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가 오른쪽 비골 실금으로 전치 4~6주 진단을 받았다. 본선까지 회복은 버거워 보인다. 전북 멤버들로 수비라인을 구축해 집중 조련하려던 플랜A가 사실상 무산됐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팀은 3월과 비교해 일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출전시간을 늘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집중 체크대상이다. 신 감독은 “이청용 선발 가능성은 반반이다. 코칭스태프가 각지를 돌며 예비엔트리 범위 선수들을 점검 중이다”고 말하며 “이동국(전북)은 뽑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러시아월드컵의 환경과 바뀐 규정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인조와 천연이 섞인 하이브리드 잔디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경험한 결과, “다소 딱딱할 뿐 경기력에는 많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신 감독의 견해이지만 VAR(비디오판독)과 헤드셋 도입은 완벽한 적응이 필요하다. 작은 실책이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가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VAR을 도입해 시행 중이라 국내파는 익숙하지만 유럽, 일본, 중국 무대를 누비는 인원들은 혼란스럽다. 대표팀은 VAR 관련 교육을 소집기간 진행할 계획인데, 신 감독은 “우리 수비라인이 K리거가 주축이라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장 기자석에 마련될 전력분석 부스와 벤치를 연결할 헤드셋은 온두라스 평가전(28일 대구)부터 시범 운영되며 코칭스태프가 익숙해지도록 집중 지원을 받는다. FIFA가 2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할 헤드셋 워크숍에는 대표팀 차두리 코치가 직접 참석한다.

정보전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토니 그란데(수석), 하비에르 미냐노(피지컬), 가르시아 에르난데스(전력분석·이상 스페인) 코치가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 상대인 스웨덴과 멕시코를 집중 분석 중이다. “신상도 털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며 자신감을 드러낸 신 감독은 8일 외국인 코치들이 귀국하면 관련 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모색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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