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양석환-김현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는 4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3홈런을 포함해 13안타를 터트리며 13-3의 완승을 거뒀다. 3회 포수 유강남의 11호포(1점)를 시작으로 4회 채은성의 14호(3점), 양석환의 15호(3점)까지 올 시즌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유망주들이 서로를 의식하듯 연달아 장외로 타구를 넘겼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안방의 외야 장벽이 더 이상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올 시즌 LG는 공격적인 면에서 이렇다할 고민이 없다. 4번 타자 김현수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덕분이다. 시즌 타율 0.358로 맹타를 휘두르며 75타점, 70득점을 챙겼다. 타점과 득점 모두 팀 내 1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리그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격기계’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이다. 4월 중순부터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기존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2018시즌의 LG는 장타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팀 홈런 110개로 리그 최하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던 2017년과 비교해 홈런의 개수가 대폭 증가했다. 불과 83경기를 치른 4일까지 팀 홈런 83개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리그에선 하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지만, 2017년의 LG를 거뜬히 뛰어 넘을 페이스다.
매 시즌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하는 김현수(14홈런)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더불어 장기간 유망주로 분류됐던 선수들의 성장도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017년 팀 최다 17홈런을 뽑은 유강남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우타 거포로 큰 기대를 모았던 양석환은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15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2홈런에 그쳤던 채은성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장식했다. 지난 시즌 단 세 명에 불과했던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올해는 벌써 4명에 이른다. 이형종(7개), 박용택(6개), 오지환(6개)도 곧 가세할 전망이다.
LG 타자들이 신무기로 장착한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NC전서는 4선발 임찬규의 호투도 빛났다. 97개의 공을 던져 NC 타선을 7이닝 3실점으로 막아 세운 임찬규는 팀의 3연패를 끊고 시즌 9승(6패)째를 챙겼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