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대표팀 강보라(왼쪽). 스포츠동아DB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다. 종목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만큼 견제 세력도 급격히 늘어났다. 태권도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2016리우올림픽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시드니올림픽 남자 80㎏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김경훈도 “한국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 나도 올림픽에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설명한 한마디다.
김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아시아 국가에 강적이 워낙 많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했다. 리우올림픽 남자 68㎏급 금메달리스트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와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타윈 한프랍(태국) 등 혜성처럼 나타난 신진세력은 이번 AG에서 경계대상 1순위다. 김 감독은 “인천AG 때와 같은 6개의 금메달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금메달을 따면 본전이고, 그 반대라면 코치와 감독은 목이 10개라도 부족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2018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49㎏급 우승자 강보라(18·성주여고)는 “처음으로 AG에 나간다. 죽기살기로 훈련해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광저우대회부터 AG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대훈은 “뚜렷한 목표가 있다. 반드시 3연속 금메달을 따낼 것이다”면서도 “당연히 1등이란 생각은 없다. 매 경기 열심히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