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사진제공|KLPGA
전반기 최종전에서 활짝 웃은 주인공은 이소영(21·롯데)이었다. 이소영은 22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01야드)에서 열린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최혜진(19·롯데)과 배선우(24·삼천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3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장하나(26·비씨카드)와 최혜진의 뒤를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2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전날 세운 코스 레코드가 우승의 발판이 됐다. 이소영은 21일 펼쳐진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기록하고 1라운드에서 배선우가 세운 9언더파 63타 신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낚으면서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무더위 속에서 전개된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은 이소영~최혜진~배선우의 치열한 삼파전 양상이었다. 14언더파 130타 공동선두였던 이소영과 최혜진 그리고 12언더파 132타 배선우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을 낚으며 장군 멍군을 불렀다.
한 치의 양보도 없던 대결에서 시원한 물세례를 받은 여왕은 이소영이었다. 이소영은 전반 1~2번 홀에서 1타씩을 줄인 뒤 후반 12번 홀(파3)과 15번 홀(파4)에서 추가로 버디를 잡고 우승에 다가섰다. 최혜진과 배선우 역시 각각 버디 3개와 5개로 이소영을 압박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통산 3승을 올린 이소영은 “전날 라이프 베스트를 기록해 오늘 라운드가 더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그래도 새롭게 출발하자는 마음으로 임하면서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루키 시즌(2016년) 우승을 한 뒤 지난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스스로 성적에만 치중했다. 대신 올해부터는 조금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이번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한편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끝으로 상반기를 마친 KLPGA 투어는 다음달 10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시즌을 재개한다. 대상 포인트와 신인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던 최혜진이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 선두까지 차지한 가운데, 역시 2승을 올린 장하나와 이소영이 열띤 추격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대상 포인트와 상금에서 2위를 기록 중인 오지현(23·KB금융그룹)도 타이틀 경쟁에 나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