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23일 현재 2위 SK에 10게임차 앞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주전선수들의 훈련을 ‘말리느라’ 바쁘다. 감독이 훈련을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 좀 해라”고 말하는 코믹한 상황이 일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팀의 주축 전력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 중 상당수가 몸을 아끼지 않는 지독한 연습벌레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 김재환, 최주환 등등 아주 말도 못한다. 훈련을 너무 많이 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최주환은 타격 훈련 때 4차례나 배팅게이지에 들어간다. 그래서 4번째는 금지시켰다. 훈련도 좋지만 계속 경기를 뛰는 선수다. 3번까지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주환의 연습량은 두산 선수들 중에도 손에 꼽힌다.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3~4번 배팅 게이지 안에 들어가 배팅볼 투수들의 공을 때린다. 여러 번 게이지 안에서 스윙을 하지만 동료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순서를 지키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매우 길다. 그 때도 홀로 스윙을 한다. 그만큼 훈련 시간이 길다.
최주환은 올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324 15홈런 OPS 0.944로 맹활약하고 있다. 수년간 열정을 다한 훈련으로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고 장타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홈런(15홈런)을 넘어섰고 20홈런도 가능한 속도다.
김 감독은 “최주환은 타격 리듬이 좋아 계속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 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체력적인 측면, 그리고 타격 폼에 너무 몰입하면 역으로 자칫 깊은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량도 조절하고 조언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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