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개편 공언’ 벤투의 숨은 보석발굴 스타트…변화의 폭은?

입력 2018-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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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태극전사들의 일부 변화를 예고했다. 우루과이∼파나마를 상대할 10월 A매치 2연전부터 당장 ‘달라진’ 대표팀이 출항할 전망이다. 16일 춘천을 찾은 벤투 감독(오른쪽)이 김영민 코치와 함께 강원FC-상주 상무의 K리그1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축구는 2022카타르월드컵 여정을 위해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에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코스타리카(2-0 승)~칠레(0-0 무)로 이어진 9월 A매치 시리즈는 벤투 감독의 공식 데뷔무대였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A매치 2연전을 마치며 벤투 감독은 “충분히 (선수들을) 분석한 뒤 선발을 결정하겠다. 일부가 바뀔 수 있다. 대표팀을 선발할 때 언제든지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올해 A매치 4경기를 더 갖는다. 10월 우루과이와 파나마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11월에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친선경기를 펼친다.

24명이 출격한 9월과는 다를 대표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선발된 태극전사들은 2018러시아월드컵이 기준이 됐다. 월드컵 멤버들이 뼈대를 이뤘고,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 스카우트 소위원회에서 조언한 몇 명이 합류했다. 10월부터가 사실상 벤투 감독의 의지와 판단으로 구성될 대표팀이다.

이미 벤투 감독은 K리그1 현장 방문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수원 삼성전이 열린 인천전용구장을 찾았고,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상주 상무전을 관전했다.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선수 체크와 분위기 파악이다. 벤투 감독은 K리그1 4경기(8월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 상주-전북 현대전 포함)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장소가 겹치지 않는다. 상주만 두 번 체크했을 뿐 매치업도 전부 다르다.

한국축구의 뿌리이자 젖줄인 K리그에서 대표팀 리빌딩의 가능성을 엿보고 밑그림을 그려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러시아월드컵을 책임진 신태용(48) 감독에 앞서 대표팀을 이끈 울리 슈틸리케(64·독일) 감독이 특정 경기장만 방문해 의문을 자아낸 것과 다른 행보다.

관심은 ‘변화의 폭’이다. 4년 뒤를 바라보는 대표팀이 직면한 핵심 과제가 세대교체다. 당장 전임 캡틴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내년 1월 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 반납을 고려하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이 불가피하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인범(왼쪽)-김문환. 스포츠동아DB


김학범(58) 감독과 함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덜어줄 전망이다. AG를 마친 뒤 대표팀 캠프에 합류해 연착륙을 알린 황인범(22·아산 무궁화), 김문환(22·부산 아이파크) 이외에 싱싱한 얼굴들이 대거 합류할 수 있다.

매끄러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 기존의 대표팀, 또 특정 선수에 대한 선입관을 갖지 않은 벤투 감독이 진행하는 ‘흙 속의 진주 찾기’는 어떤 결실을 맺을까. ‘벤투호 2기’는 다음달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을 시작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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