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V4, 12년 만에 통합챔프 기쁨

입력 2019-03-27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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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꺾고 10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뒤 MVP를 수상한 이재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꺾고 10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뒤 MVP를 수상한 이재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흥국생명이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꺾고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최다우승 기록이다. 통합우승은 2006~2007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박미희 감독은 프로스포츠 역사상 여성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을 이끌며 첫 리그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깼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2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23 31-29 25-22)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기자단 투표 29를 모두 받은 이재영이 차지했다. 2시즌 전 정규리그 MVP에 이어 2번째 MVP 수상이다. 이재영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23득점(2서브에이스)~2차전 21득점(1블로킹 2서브에이스)~3차전 34득점(2블로킹 1서브에이스)~4차전 29득점 등 총 107득점했다.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15세트 혈투를 치르느라 체력이 방전된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의 표현처럼 “박살나거나 박살내거나 둘 중에 하나”라며 초반 거칠게 밀어붙였지만 2세트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흥국생명의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5차전 인천행 버스를 타지 못했지만 평균연령 32세의 베테랑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 박정아~파튜~배유나가 20득점을 몰아치며 쉽게 세트를 따냈다. 블로킹 4-0, 공격득점 17-14 범실 1-4로 모든 면에서 앞섰다.

하지만 2세트 이효희가 무릎이 불편해보였다. 변수였다. 1세트에 4득점에 그쳤던 이재영이 이때부터 자주 보였다. 8득점으로 공격을 앞장섰다. 톰시아도 1~3차전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열심히 움직였다. 김세영도 3개의 블로킹으로 힘을 보냈다. 흥국생명은 24-23에서 김미연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끝냈다. 도로공사는 막판 4개의 범실이 뼈아팠다.

3세트 5-3에서 문정원의 서브에이스 2개와 상대의 공격범실 2개로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흥국생명은 톰시아와 김미연을 앞세워 중반에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은 결국 29-29에서 이재영의 퀵오픈에 이어 톰시아가 블로킹으로 문정원을 잡아내며 기나긴 세트의 끝을 장식했다. 이제 우승까지 한 세트가 남았다. 4세트 두 팀의 사력을 다하는 플레이가 계속 이어졌다. 오랜 랠리 뒤에는 모든 선수들이 숨을 헐떡이며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진이 빠졌지만 공을 향한 집념은 대단했다. 18-18에서 김미연의 오픈과 이재영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앞서갔지만 아직 우승까지는 멀었다. 23-22에서 이재영의 퀵오픈에 이어 도로공사의 네트터치가 나오면서 마침내 이번 시즌 대장정이 끝났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박미희 감독은 눈물을 글썽였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핑크색 꽃가루 축포가 터진 가운데 서로를 껴안고 우승을 기뻐했다.

김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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