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출전0’ NC 베탄코트의 딜레마

입력 2019-05-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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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베탄코트.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는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탓에 팀 안팎에서 교체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구단 프런트가 원했던 포수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34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이 중 포수로 114경기를 뛰었다. NC에서는 주로 외야수를 맡고 있는데 외야 출전은 24경기가 전부였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포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NC 프런트는 지난 스토브리그 때 베탄코트와 양의지를 동시에 영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양의지와 계약에 성공한 직후 베탄코트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사실과 달랐다. NC 프런트는 베탄코트가 외국인투수를 포함해 1, 2명 선발 투수의 전담 포수를 맡고 나머지 경기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그림을 그렸다. 양의지도 베탄코트가 포수를 맡는 날 지명타자로 타격에 전념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베탄코트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력한 수비 연습 역시 포수였다. 시범경기에서 실제 포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에서 베탄코트는 단 한 번도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에 대한 우려다. 허벅지 근육 손상 부상 이후 포수 대신 외야수로만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탄코트가 포수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첫 번째는 외야 수비 불안이다. 베탄코트의 외야 수비 능력은 평균 이하다. 이동욱 감독이 경기 후반 수비 보강을 위해 자주 교체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양의지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도 틀어졌다. 이동욱 감독은 수시로 포수 출전 가능 시점을 확인하고 있지만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타석에서 성적도 신통치 않다. 27경기에서 타율 0.250 홈런6개 OPS 0.773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이 빠진 상황에서 중심타자로 역할이 크지만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평균 이하다. NC는 공식적으로 베탄코트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수비와 타격 모두 현재 전력을 고려하면 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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