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에릭 요키시(왼쪽)-한화 채드 벨.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23일 KBO리그 5경기에서는 21득점이 나왔다. 2015년 개막전 이후 10개 구단 체제의 1일 5경기 기준으로 최소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4월 26일의 25득점이었다. 무려 세 구장에서 끝내기가 나오는 등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5구장의 선발 매치업을 감안했을 때 최소득점 신기록은 더욱 놀랍다. 열 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확실한 원투펀치급’은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채드 벨(한화 이글스)뿐이었다. 열 명의 선발투수 기록을 합산하면 평균자책점은 4.27로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신기록이 나와 더욱 의미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타자들의 사이클이 오르지 않은 반면 투수들은 쌩쌩하다. 자연히 타율, 홈런 등 타자 관련 기록은 저조하고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관련 기록이 득세한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고 타자들의 기세가 오르며 투수들이 지치는 시기에 둘은 역전되는 것이 예년의 패턴이다. 대부분의 현장 코칭스태프는 이 시점을 팀당 30~40경기 안팎으로 분석한다. 최소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 시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투수들의 득세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250경기에서 2414득점이 나왔다. 720경기 전체로 환산하면 약 6952득점으로 10개 구단 체제 최소가 유력하다. 비슷한 경기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도 득점 저조 현상이 뚜렷하다. 10구단 원년인 2015년 248경기를 치렀을 때 리그 전체 2564득점이 나왔다. 2016년 250경기 시점에서는 2681득점, 2017년 249경기 때는 2438득점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250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2594점이 나왔다. 올해와 차이가 선명하다.
KBO는 올 시즌에 앞서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타자들은 입을 모아 “확실히 타구가 덜 나간다”고 토로한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까지 넓어졌다. 타고투저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