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양의지는 7월 12일 내복사근 혈종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33일 만인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포수 겸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10일부터 열린 문경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퓨처스 2연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11일에는 포수 마스크도 썼다. 정상 출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12일 엔트리에 복귀했다.
양의지가 공수 양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과 멘탈(정신력)은 인정받은 지 오래다. 포수의 덕목인 경기를 읽는 눈과 강한 어깨를 모두 갖춘 덕분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힘을 보탰다. 엔트리전까지 팀 내 가장 많은 72경기에 4번타자로 나섰을 정도로 타격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1군 82경기에서 타율 0.356(267타수95안타), 13홈런, 47타점, 출루율 0.446의 성적을 거뒀다.
NC도 양의지가 빠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입단 2년차 포수 김형준(20)의 출장 빈도를 늘리며 미래를 도모했다. 12일 1군에서 말소된 정범모도 그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이 기간에 NC가 10승9패(승률 0.526)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사수한 비결도 안방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덕분이다.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한 김태군이 합류하면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김태군은 입대 전인 2016시즌까지 부동의 주전포수였다.
13일 한화전에 앞서 모습을 드러낸 양의지는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NC 이동욱 감독도 “(양)의지는 (4번타자 포수로) 곧바로 마스크를 쓴다”며 “좋은 포수이자 좋은 타자다.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김형준과 정범모 등 기존 포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양의지의 공백에 대한 얘기가 안 나온 것 자체가 크다”며 “(김)형준이와 (정)범모가 잘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어제(12일) 2군으로 내려간 정범모도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수고했고, 준비 잘해 달라’고 했다. 9월에는 포수 3명으로 엔트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