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의 ‘조건부 수용’ 이유, 핵심은 샐러리캡이다

입력 2019-12-02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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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협이 주최하는 ‘2019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가 열렸다. 시상식 종료 후 이대호 선수협회장이 총회 결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협이 주최하는 ‘2019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가 열렸다. 시상식 종료 후 이대호 선수협회장이 총회 결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샐러리캡에 대한 기준점이 명확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이대호 회장(37·롯데 자이언츠)은 2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팰리스호텔 7층 두베홀에서 총회 결과를 발표하며 ‘조건부 수용’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의 프리에이전트(FA) 개선안 수용과 관련한 투표에서 찬성표(195표)와 반대표(151표)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이 회장은 “찬성표가 많이 나왔으니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샐러리캡에 대해선 우리가 확실히 알고 가야 한다. 반대표가 많이 나온 이유도 그 기준을 전달받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KBO 이사회가 제시한 내용에는 총액과 조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향후 이사회와 대화를 통해 풀고 싶다”고 밝혔다.

샐러리캡은 팀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장치다. 리그 전력 평준화, 연봉 폭등을 막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처럼 절대 연봉 총액을 넘을 수 없는 하드 샐러리캡, 메이저리그 같은 사치세로 총액 을 관리하는 소프트 샐러리캡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북미프로농구(NBA)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연봉을 샐러리캡에서 제외하는 래리 버드 룰 등 규정이 복잡하다. 선수협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KBO가 구상하고 있는 샐러리캡의 성격이다.

이 회장은 “젊은 선수들은 언론을 통해 샐러리캡 도입에 대한 소식을 접한 경우가 많다. 기준점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FA 보류권(4년) 폐지에 대한 얘기 등이 없었던 점과 B, C급 선수들이 갈 곳을 잃는 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샐러리캡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지면 FA 보상제도와 외국인선수 3명 출장 등에 대한 KBO 이사회의 다른 제안은 전부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샐러리캡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구성한 선수협 실무진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김선웅 전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온 김태현 신임 사무총장과 오동현 고문변호사가 김 전 총장의 임무를 분담한다. 이 회장은 “김 전 총장님이 변호사와 사무총장 업무를 모두 맡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이제는 고문변호사님이 법적인 부분을 담당한다”고 했다. 덧붙여 김 신임 사무총장에 대해선 “선수들이 팬들에게 더 많이 다가가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해 마케팅 전문가를 찾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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