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경남FC의 폭풍 개편…K리그2 강등으로

입력 2019-12-08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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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감독 김종부. 사진제공|K리그

경남FC가 끝내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됐다.

경남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19‘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1차전(5일)에서 0-0으로 비겼던 경남은 이날 패배로 K리그1(1부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2017년 K리그2 1위를 차지해 K리그1으로 승격한 경남은 승격 첫 시즌부터 전북 현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영광을 누렸다.

2019년을 앞두고 경남은 전력 변화가 컸다. 2017·2018시즌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말컹(허베이)과 중앙수비수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중국으로 향했다. 여기에 미드필더 최영준은 전북으로 이적해 포항 스틸러스에 임대됐다.

경남은 이적료를 활용해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다. 2019시즌 영입한 선수만 무려 22명에 이른다. 특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조던 머치(잉글랜드)와 네덜란드 출신의 공격수 루크 카스타이노스 영입은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개막 전만해도 ‘경남이 큰 일을 낼 것 같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악재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네게바(브라질), 쿠니모토(일본), 루크, 머치 등 외국인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하며 전열을 탈했다. 설상가상으로 머치는 부상 복귀 후 향수병을 호소하는 등 적응 실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폭풍 영입과 함께 한 리빌딩의 효과가 전혀 없었다. 후반기에 접어든 뒤 아시아쿼터 쿠니모토(일본)의 복귀, 공격수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영입으로 힘을 내는 듯 했으나 이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불화설 등이 불거져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결국 경남은 3년 만에 K리그2로 내려앉아 2021년 승격을 노려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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