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최대 1100만 달러 계약, 실리도 챙긴 김광현

입력 2019-12-18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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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인트루이스 공식 SNS

사진=세인트루이스 공식 SNS

KBO리그서 ML 직행한 한국선수들 중 역대 2위 보장금액
ML 복귀한 켈리&린드블럼과 비교해도 보장금액은 앞서
St.루이스 페이롤서 차지하는 비중 고려해도 유리한 조건

메이저리거로 신분이 상승된 김광현(31)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2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28억 원)를 받는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체들이 전한 내용이다. 2년간 보장금액은 800만 달러이고, 연간 150만 달러씩 총 30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있다. 또 친정팀 SK 와이번스에는 이적료 개념인 포스팅 피(fee)로 160만 달러가 입금된다.

김광현이 챙길 보장금액 800만 달러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연평균 400만 달러는 김광현에 앞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선수들과 비교해도 역대 2위에 해당한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규칙이 개정되기 전에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류현진(32), 강정호(32),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는 보장금액을 기준으로 각기 600만 달러, 275만 달러, 300만 달러의 연평균 계약을 받았다. 당시 포스팅 피는 각각 2573만7773달러, 500만2015달러, 1285만 달러였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외국인투수들에 견줘도 김광현은 후한 계약조건을 받았다. 2018년까지 SK에서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은 메릴 켈리(31)는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애리조나 구단이 2021년과 2022년 옵션을 행사할 경우 계약기간은 최대 4년이다.

두산 베어스를 올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끈 조쉬 린드블럼(32)은 12일 3년 총액 912만5000달러에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1800만 달러지만, 연평균 보장금액만으로는 김광현이 앞선다.

또 하나 주목할 사실은 세인트루이스의 페이롤(payroll·연봉 총액) 상황이다. CBS스포츠는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입단 사실을 보도하며 팀 전체 연봉에 주목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1억6200만 달러를 선수단 연봉으로 사용했고, 김광현 계약에 앞서 이미 내년 1억6100만 달러 지출이 확정된 상태였다.

CBS스포츠는 이를 근거로 “올 겨울 세인트루이스에 재정적 여력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광현의 입지를 흔들 만한 추가적 영입은 없을뿐더러, 연평균 400만 달러의 보장금액이 세인트루이스로선 결코 가볍지 않은 투자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처럼 큰 돈을 쓰는 구단은 아닌 세인트루이스라 2년 최대 1100만 달러의 계약은 김광현에게 여러모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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