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코로나19 대처? 한국을 보라” KBO리그, 표준을 제시하다

입력 2020-04-21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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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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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일 만에 한국에서 열린 팀간 맞대결에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지대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막시점을 논의하기조차 어려운 MLB로선 KBO리그가 부러울 따름이다.

뉴욕포스트는 21일(한국시간) ‘MLB에 희망을 제시하는 한국야구 재개 풍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 이어 세계 3위 프로리그인 KBO리그가 21일부터 시작되는 팀간 연습경기로 정규시즌 시작에 큰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보도했다.관중이 없고 심판이 마스크를 착용하며 경기장에서 침을 뱉는 게 어렵지만 야구를 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뉴욕 포스트는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와 롯데 자이언츠 행크 콩거 배터리코치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켈리는 “지금까지 훈련을 했다는 자체가 신난다. 곧 시즌이 시작되니 정말 흥미진진하다”고 밝혔다. 콩거 코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국 풍경을 소개했다.

한국의 시스템은 MLB에 표준이 될 수 있다. 특히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의 스프링캠프지를 중심으로 격리된 단축시즌을 치르자는 이른바 ‘애리조나 플랜’에 KBO리그는 좋은 모델이다. 매체는 “한국에서 가장 긴 이동거리는 서울과 부산(약 400㎞)이다. 이들은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이동한다”며 “애리조나 플랜에서 최장 이동시간은 60~90분”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사정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9명에 그쳤다.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기에 정부에서도 무관중 개막을 허용했다. 반면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20일까지 사망자만 4만931명에 달한다. 한국 상황(사망자 237명)보다 몇 배는 더 위험하다. 그럼에도 뉴욕 포스트는 KBO리그가 클럽하우스의 방역을 유지하는 시스템에 주목하며 마스크 착용 및 열 감지 카메라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한 뒤 정부와 긴밀한 협조로 개막을 준비해온 KBO리그는 해외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해외 취재진은 21일부터 시작된 팀간 연습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국내 구단들에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있다. 단지 흥밋거리 수준이 아니라 적절한 참고사례를 배우기 위한 태도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표준을 제시한 KBO리그가 세계야구에 또 하나의 모델이 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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