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 베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베츠와 12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베츠를 잡기 위해 다저스가 투자한 돈은 무려 3억6500만 달러(약 4373억 원)다.
베츠의 계약 총액은 2019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 브라이스 하퍼(13년 3억3000만 달러)를 넘어선 ML 역대 2번째의 규모다. 1위는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해 LA 에인절스와 맺은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약 5110억 원)다.
다저스는 올 2월 3각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베츠와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보스턴,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를 미네소타 트윈스로 각각 보냈다.
베츠의 올해 연봉은 2700만 달러(단축시즌 이전 기준)로, 새로운 계약은 내년부터 발효된다. 이번 계약으로 베츠는 트레이드 등의 변수가 없다면 2032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 강력한 타자가 필요했던 터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베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와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거머쥔 ML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6년부터 4시즌 연속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통산 79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139홈런, 470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MLB닷컴에 따르면,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은 “우리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2020시즌 이후까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츠는 “나는 우승하기 위해 LA에 왔다.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