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일 만에 마운드 선 오타니, ‘노아웃 강판’ 수모

입력 2020-07-27 14: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아온 일본인 빅리거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투수 복귀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시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018년 9월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원정·2.1이닝 2안타 2실점) 이후 693일 만에 마운드에 섰으나,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고(0.0이닝) 3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에 그쳤고, 투구수 30개 중 스트라이크가 15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 또한 흔들렸다. 한 경기 5실점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이후 개인최다기록이다.

오타니는 2018년 투수로는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ERA) 3.31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0.285(326타수 93안타), 22홈런, 61타점을 올렸다. 투타에 걸쳐 천재성을 입증한 덕분에 무난히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타자로만 활약한 지난해에도 106경기에서 타율 0.286(384타수 110안타), 18홈런, 62타점의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최악의 출발이 엉망진창의 결과를 낳았다. 오클랜드 리드오프 마커스 시미언에게 2구만에 중전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2번 라몬 로레아노, 3번 맷 채프먼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주며 무사만루 위기에 몰린 뒤 4번 맷 올슨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했다. 코칭스태프가 급히 마운드에 올라 오타니를 진정시켰지만, 소용이 없었다. 5번 마크 캐나에게 9구 승부 끝에 2타점 우중간적시타, 6번 로비 그로스먼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차례로 내주고는 맷 앤드리스로 교체됐다. 팀도 1회 5실점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채 4-6으로 패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