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페덱스컵 챔피언 등극

입력 2020-09-08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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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이 마침내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다.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보너스 스트로크 10언더파를 보태 최종합계 2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존슨은 나란히 18언더파를 마크한 공동 2위 저스틴 토마스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보너스 1500만 달러(178억 원)를 손에 넣었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단독 1위를 질주한 덕분에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을 정도로 완벽한 우승이었다. 그나마 긴장감이 고조됐던 순간은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존슨과 쇼플리가 18번(파5) 마지막 홀을 소화할 때였다. 2타 차에서 존슨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주변 벙커로 향했고, 쇼플리는 세 번째 샷을 홀 4m 거리에 붙이며 존슨을 압박했다. 벙커샷 미스가 나와 보기 상황이 연출되고 쇼플리가 버디를 잡으면 동타가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존슨은 침착하게 세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이며 쇼플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존슨은 버디로 챔피언 퍼트를 장식한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다.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이자 PGA 통산 23승째. 무엇보다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PO에서 챔피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종전을 앞두고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달리다 2016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아쉽게 챔피언을 넘겨줬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노던 트러스트 우승에 이어 PO 2차전 BMW 챔피언십 준우승, 3차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 등 최근 가장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천하를 통일했다.

1500만 달러라는 어머어마한 돈을 손에 넣었지만 존슨은 “페덱스컵 챔피언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기 때문에 돈보다도 명예가 더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코스인 데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추격해왔기 때문에 여유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페덱스컵 챔피언이 꼭 되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쇼플리는 4라운드 합계 순수 스트로크에서는 265타를 기록하며 존슨(269타)보다 4타나 적었지만 보너스 타수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쇼플리는 이번 대회 시작 전 페덱스컵 포인트 14위로 3언더파를 안고 시작했다.

BMW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존슨을 꺾었던 세계 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은 17언더파 단독 4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 매킬로이는 11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9~2020시즌을 마무리한 PGA 투어는 휴식기 없이 10일 캘리포니아주 내파에서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곧바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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