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기성용(왼쪽), 수원 박건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수원 삼성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K리그 통산 91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두 팀으로선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내용보다 결과가 훨씬 크게 다가올 90분이다.
K리그1(1부) 19라운드까지 서울은 6승3무10패, 승점 21로 9위에 올라있다. 수원은 4승5무10패, 승점 17로 11위다. 한층 더 절박한 쪽은 상황에 따라 6위권 진입까지 가능한 홈팀이 아닌 원정 팀이다.
만약 수원이 서울에 패하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4)가 같은 날 열릴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0)와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수원과 인천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룬다. 다득점(수원 17골·인천 14골)에서 수원이 약간 앞서있으나, 여유와는 거리가 있다. 올해는 연고지 이전이 결정된 상주 상무와 꼴찌 팀만 K리그2(2부)로 강등된다.
시선은 양 팀의 레전드에게로 향한다. 서울에는 유럽에서 돌아온 ‘마스터 키’ 기성용이 있다. 앞선 2경기에 교체로 출전한 베테랑은 기 싸움이 중요한 슈퍼매치에서 복귀 후 처음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중원의 핵’ 오스마르의 출전도 가능해져 김호영 감독대행의 서울은 좀더 단단한 중원을 구축할 수 있다.
수원은 박건하 신임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건다. 수원에서 현역으로 11시즌을 뛴 그는 구단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최근 10차례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4무6패로 절대 열세다. 그 사이 상대전적도 32승24무34패로 역전됐다. 자존심 회복과 순위 반등을 위해 이번 라이벌전은 더 없이 중요하다. 박 감독은 “어렵다는 걸 알고 왔다. 한 걸음씩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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