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사진제공|KLPGA
장하나는 15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만을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김효주(25·롯데), 박주영(30·동부건설)과 함께 공동선두에 랭크됐다. 145m 거리의 파3 16번 홀에서는 아쉽게 홀인원을 놓쳤지만 3.5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장하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내게 큰 의미가 있는 대회인데, 묘하게도 우승 이후 부진이나 부상 기권 등 기억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이번 대회를 맞는 각오가 더 남다른 것 같다. 위기가 두 번 정도 있었지만, 모두 파 세이브를 했다. 이 (어려운) 코스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했다.
KLPGA 통산 12승을 거둔 장하나는 지난해에도 10월에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우승상금 3억7500만 원)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우승상금 3억5235만 원), 굵직한 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을에 유독 더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에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지난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까지 최근 4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리며 차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힘을 쓰고 있다.
장하나는 “프로 선수라면 계절 탓을 하면 안 되겠지만, 여름에 유독 더위를 타는 스타일이라 고전하다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 가을에 강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래서인지 나도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앞서 ‘선수 생활을 좀 더 오래하기 위해’ 스윙 궤도를 플랫(flat)하게 원 플레인 스윙으로 바꿨던 그는 “사실 시즌 중 스윙폼 교정은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인데,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되면서 좀 더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1라운드를 선두권에서 마쳤지만 욕심 내지 않고, 꾸준하게 4라운드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남은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