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정표] ‘상대전적 최다승 新’ KT, 이젠 역사의 장식장이 부족하다

입력 2020-10-18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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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SK에 7-5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즌 전체 단위로 쪼개보면 모든 팀을 상대로 8승8패 이상, 즉 5할 승률에 플러스(+)를 기록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이는 쉽지 않다. 유독 꼬이는 팀이 있는 만큼, 한 팀을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게 필수인 이유다. KT 위즈는 올 시즌 SK 와이번스 상대로 13승3패를 기록, 특정 팀 상대전적 구단 신기록을 썼다. 물론 이는 올 시즌 KT가 써내려간 숱한 역사 중 하나일 뿐이다.

KT는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대은이 경기 초반 흔들리자 2회초 2사 1루에 강판하는 강수를 뒀다. 또 한 번 ‘불펜데이’가 열렸지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1회초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미 자신이 세운 KT 최다홈런 기록을 넘어선 로하스는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의 KBO리그 외국인 최다홈런(48개)까지 2개만을 남겨뒀다.

이로써 KT는 올 시즌 SK와 16경기를 모두 치렀는데, 상대전적은 13승3패다. 2015년 1군 진입한 이래 KT의 특정 팀 상대 한 시즌 최다승이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KIA 타이거즈 상대로 12승4패를 거둔 신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갈아 치운 것이다.

KT는 창단 초기 연거푸 최하위에 그친 순위가 말해주듯, 어느 팀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016년 한화 이글스에 8승1무7패로 위닝 시즌을 보낸 게 전부였다. 2018년 나란히 탈꼴찌 경쟁을 펼친 NC 다이노스에 11승5패를 거둔 게 이강철 감독 부임 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부터 KT 선수단의 패배의식 걷히기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LG 트윈스에 3승13패, NC에 6승10패를 기록했지만 그 외 팀 상대로는 팽팽히 맞섰다. 5개 팀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좋아졌다. 롯데 자이언츠(6승9패)와 NC(5승1무10패)에 유독 고전했지만 그 외 팀들 상대로는 모두 5할 승률 가까이 유지 중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KT 창단 최초 5할 승률(71승2무71패)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이를 넘어 76승1무59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8경기에서 5할 승률만 기록해도 창단 최초 80승을 달성하게 된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확정도 이젠 시간문제다.

지난 시즌 중반 9연승이나 최종 5할 승률은 예열에 불과했다. 올 시즌 팀 최다승, 특정 팀 상대 최다승, 14년만의 고졸신인 10승(소형준·12승), 개인 최다홀드(주권·30홀드), 최다 세이브(김재윤·21세이브), 최다홈런(로하스·46개) 등 팀과 개인 모두 기록이 잔칫상이다.

KT는 지금 걸음걸이 하나마다 역사를 새기고 있다. 트로피를 장식할 진열장이 부족할 수준이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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