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울산에 복수’ 포항 김기동 감독, “어차피 급한 쪽은 울산이었다.”

입력 2020-10-18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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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는 화끈했다.

포항은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씩 터트린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활약을 앞세워 4-0 쾌승을 거뒀다.

완벽한 하루였다. 포항은 복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울산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4-1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전북 현대에 선물했던 포항은 올해 울산에 모두 졌다. 정규 라운드에서 무득점 2전패로 밀렸다. FA컵 4강에서도 승부차기로 무너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비수를 꽂았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급한 쪽은 상대였다. 이를 끌어내고자 했다”고 활짝 웃었다.


- 경기 소감은?

“오랜만에 (취재진이) 많이 오셨다. 올해 한 번도 못이겼는데 밤샘회의를 하며 준비했다. 우리가 주변에선 ‘킹 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하던데, ‘동해안 더비’ 자체에 초점을 뒀다. 한 번은 잡고 올 시즌을 끝내고 싶었다.”

-오늘 입고 나온 트레이닝복이 지난해 12월 울산전에서 입었던 옷이다.

“맞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서 옷장 속에 간직한 옷을 꺼내 입었다.”


- 전반 초반 세트피스로 분위기를 잡았다.

“우리가 높이에서 많이 좋아졌다. 뒤로 돌아들어가기, 앞으로 잘라 들어가기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강상우의 킥 집중력도 좋았다.”


- 올해 3번의 패배와 비교했을 때 뭐가 달라졌나?

“첫 경기는 스리백의 실책이었고, 두 번째 대결은 찬스만 살리지 못했을 뿐 우리도 잘했다. 점차 좋아졌던 것 같다. 결과를 가져온 동력이 됐다.”


- 다양한 조합을 준비했던 것 같다.

“중원 조합을 놓고 많이 고민했었다. 솔직히 울산에 기술적인 선수들이 많다보니 초반부터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중원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팔로세비치를 후반 교체멤버로 넣었다. 그렇다보니 전반전은 단순한 플레이를 했다. 첫 득점을 한 뒤 많이 밀리는 느낌이었는데 하프타임 때 빌드업을 수월히 풀어가자고 주문했다.”


- 심리적 요인이 있나?

“우린 점차 좋아졌다. 우리가 준비하면서도 ‘급한 쪽은 울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상대의 조급증을 끌어내려 했다.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강하다보니 상대가 신경을 썼을 것 같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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