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채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최채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25)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최채흥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1이닝 5안타 2실점의 역투로 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승(6패)을 기록 중이던 그는 1승을 보태 마침내 데뷔 후 첫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했다.

삼성에서 토종 선발투수의 10승은 2017년 윤성환(12승) 이후 3년만이다. 좌완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6년 차우찬(12승·현 LG 트윈스) 이후 4년만이다.

최채흥은 이날 1회 최정-제이미 로맥에게 연속타자 솔로포를 내줄 때만 해도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워 보였지만, 효율적 투구수 관리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삼진 8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이닝은 5회(20개). 나머지 이닝은 모두 14개 이내로 끊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볼넷 허용도 체력이 떨어진 8회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까지 나왔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구속은 아니지만, 예리한 변화구를 섞으면서 위력이 배가됐다.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며 체인지업과 커브도 곁들였는데, 다양한 패턴에 SK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8회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그는 후속타자 최지훈을 직접 내야 플라이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투구수는 105개. 정현욱 투수코치가 심판에게 공을 받아 마운드로 향했고, 3루측 원정 관중석에선 삼성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타선은 화끈한 화력으로 좌완 에이스의 10승을 거들었다. 4번타자 김동엽이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6번타자 다니엘 팔카도 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