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48)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4연패를 당한 뒤 각종 기록을 분석했다. 공수에 걸쳐 여러 지표를 점검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자유투였다. 삼성은 상대팀에 너무 많은 자유투를 허용했다. 수비 약점 때문에 승부처에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유투로 인한 대량 실점은 뼈아픈 대목이었다.
4연패 과정에서 삼성은 자유투 실점이 경기당 18.5점이었다. 자유투 실점이 가장 적었던 경기는 10일 안양 KGC전이었는데, 13점을 내줬다. 삼성이 시즌 첫 승을 거둔 20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전자랜드에 자유투만 31개를 허용했다. 자유투를 통한 전자랜드의 득점은 무려 21점이었다.
속공 득점을 제외하면 수비수의 방해 없이 가장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 자유투다. 전자랜드전을 포함해 삼성은 자유투만으로 경기당 19점을 내주고 있다. 삼성의 5경기 평균 실점이 90.4점인데, 21% 가량을 손쉬운 자유투로 헌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이 자유투를 통해 5경기에서 얻은 득점은 8.8점에 불과하다. 자유투 시도도 평균 11.6개에 그치고 있다. 자유투만 놓고 보면 매 경기 상대보다 10점 이상 손해보고 있다.
이 감독은 이런 현상이 빚어진 이유를 몸싸움에서 찾았다. 몸싸움이 허용되는 농구의 특성상 더 부딪히면서 싸워야 하는데 선수들이 피하다보니 애매한 상황에서 파울이 잦아진다고 봤다. 그로 인해 선수 개개인에게는 파울 트러블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좀더 공격적으로 파고들어야 상대의 파울을 얻어낼 수 있는데, 너무 얌전하게 플레이를 하다보니 상대에게 전혀 부담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막 5경기 만에 어렵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삼성은 자유투를 통한 득실점의 마진을 개선해야만 좀더 치고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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