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결전의 각오’ 키움 박병호 “영웅? 내가 잘하고 싶다”

입력 2020-11-01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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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키움 박병호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제가 잘하고 싶네요.”

매번 신중하게 발언하기로 유명한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34)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앞두고는 이례적으로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WC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WC 1차전은 비로 인해 하루 미뤄졌지만, 박병호의 전투적 자세는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뜨거워 보였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의 아쉬움이 있는 건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의 감정이 지금 남아있지는 않다. 선수들 모두 분위기가 좋다. 또 밝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 LG 트윈스와 맞대결 당시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 3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의 화력을 앞세워 키움은 LG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꺾고 PO에 올랐다. 그 뒤 SK 와이번스까지 탈락시키며 대망의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박병호는 지난해의 활약에 대해 “특별히 기억은 하고 있지 않다. 그저 당일 상대 투수를 잘 공략해야 좋은 흐름이 나온다는 생각뿐이다. 오직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떠올렸다.

가을의 ‘미친 활약’을 펼쳐줄 누군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가을야구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올 수 있다. 항상 누군가가 영웅이 되곤 하는데, 올해는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영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런 활약을 특별히 기대하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내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뒤가 없는 벼랑 끝 시리즈에 나서는 심경도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5위로 올라왔으니까 한 번 지면 끝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내일’도 바라볼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겠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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