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5억 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 챔피언십이 5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다. 시즌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 앞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8·비씨카드)를 비롯해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25·롯데), 무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톱10 피니시율로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최혜진(21·롯데) 등이 출전한다. 미국 무대 복귀를 앞둔 고진영(25·솔레어), 유소연(30·메디힐) 등도 총 출동한다.
하나금융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무려 3억 원. 이번 시즌 KLPGA 투어 대회 중 최고액이다. 2위를 해도 1억7250만 원을 가져간다. 2위 상금도 웬만한 대회의 우승 상금보다도 많다. 대상 부문에서도 메이저대회와 마찬가지로 1위에게 70포인트가 주어진다. 상금과 대상, 중요 두 부문의 타이틀 경쟁구도를 통해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김효주, 3승과 상금왕 조기 확정?
김효주의 현재 상금액은 7억1300만 원.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5억1000만 원으로 2위에 올라있고, 임희정(20·한화큐셀·5억900만 원), 유해란(19·SK네트웍스·5억200만 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김효주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다승(3승)과 평균타수 1위를 굳히게 됨과 동시에 누적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상금왕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현경이 2위를 하고, 다음 대회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김효주를 넘어서지 못한다. 김효주의 상금왕 조기 확정 여부 못지않게 눈여겨 볼 점은 2~4위 싸움. 박현경과 유해란의 누적 상금 차이는 채 1000만 원이 되지 않을 정도로 2위부터 4위까지 세 선수는 박빙의 상금 싸움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상금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이 촘촘한 균열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최혜진, 뒤늦은 시즌 첫 승과 대상 조기 확정?
대상 1위 최혜진의 누적 포인트는 429점. 올해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리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14개 대회 중 13번이나 톱10에 들며 압도적 1위에 올라있다. 2위 김효주(337점)와의 차이는 무려 92점이나 된다. 이번 대회 1위에게는 대상 포인트 70점이 주어진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최혜진이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고 해도 1위가 바뀌지 않는다. 만약 최혜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나머지 대회와 관계없이 대상을 조기 확정하게 된다. 다음 대회 1위가 가져갈 수 있는 포인트 역시 70점이라 이번 대회를 마치고 2위와의 격차를 71점 이상으로만 유지해도 최혜진은 3년 연속 대상을 확정하게 된다. 그러나 ‘우승 갈증’이 심한 최혜진은 어느 때보다 우승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혜진이 반전 스토리를 쓰며 대상 1위를 조기 확정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