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정정용 전북 현대 신임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K리그 사령탑 오피셜 데이다.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HD, K리그2 수원 삼성이 새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모두 제패해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했음을 알린 전북은 24일 제10대 사령탑으로 정정용 감독(56)을 선임했다(스포츠동아 12월 22일자 1면 단독보도).

전북은 거스 포옛 전 감독(우루과이) 체제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2026시즌을 ‘혁신과 성장의 2.0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완성할 적임자로 정 감독을 낙점했다.

전북은 2025시즌이 변화의 시발점이었다면 2026시즌은 그간 구축된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전술적 디테일을 더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 감독은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학구파’이자 ‘성장형 지도자’로 손꼽힌다. 화려함보다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하며 스포츠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지도력도 성인 무대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충분히 검증됐다.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일궜고 이후 K리그2 김천상무의 우승(2023)과 승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천 상무 역사상 최초로 K리그1에서 2시즌 연속 파이널 A(2024~2025)에 진출시키는 등 탁월한 전술 운용 능력을 증명했다.

전북은 코치진도 개편했다. 김천에서 정정용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었던 성한수 공격 코치를 비롯해 이문선 수비코치, 심정현 피지컬 코치와 전북 출신 서동명 골키퍼 코치가 팀에 합류한다.

정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잡게 되어 영광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포옛 감독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 디테일을 더해,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석 울산 HD 신임 감독. 사진제공|울산 HD

김현석 울산 HD 신임 감독. 사진제공|울산 HD


울산은 레전드 출신 김현석 감독(58)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울산은 “과거 구단을 위한 헌신과 업적, 구단에 대한 높은 이해도,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 전술·전략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김현석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김 감독이 명가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지도자 생활 처음으로 K리그1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해 충남아산FC, 올해 전남 드래곤즈를 이끌며 K리그2에서 감독 경력을 쌓아왔다.

김현석 감독은 2000년 일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활약한 한 시즌을 제외하고, 1990년부터 2003년까지 12시즌 동안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통산 373경기에서 111골 54도움을 기록한 구단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다. 특히 1996년 구단 사상 첫 리그 우승 당시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03년 은퇴 후에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울산 2군, 1군 코치, 수석코치를 차례로 맡았다. 이후 2014년 강릉중앙고 감독을 시작으로 울산대학교 감독과 울산 유소년 강화 부장을 역임했다. 2022년에는 충남아산 사무국장을 맡아 행정 경험도 쌓았다.

김 감독은 “그간의 경험을 친정팀 재건에 힘을 보태겠다”며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반드시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김판곤 감독과 결별한 뒤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가 다시 사령탑을 교체했던 울산은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다.

이정효 수원 삼성 신임 감독. 사진제공|수원 삼성

이정효 수원 삼성 신임 감독. 사진제공|수원 삼성


K리그2 수원 삼성은 ‘광주FC 돌풍’을 이끈이정효감독(52)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승격 재도전에 나섰다.

수원은 “축구 철학, 탁월한 지도 능력, 선수 육성에 강점을 가진 이정효 감독이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검증된 지도자다.

2022년 K리그2에 있던 광주 감독으로 부임해 역대 최다 승점(86점)으로 우승하며 K리그1 승격을 달성한 이 감독은 이후 광주의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및 올해 코리아컵 준우승 등 뛰어난 결과물을 냈다.

변성환 감독 체제로 올해 K리그2를 2위로 마친 수원은 K리그1 1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섰지만 1, 2차전 합계 0-3패으로 져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