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쉽게 갈 수 있었던 흐름 못 살린 알칸타라, 아쉬웠던 PS 데뷔전

입력 2020-11-05 2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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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준PO 2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루에서 LG 김현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교체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28)의 포스트시즌(PS) 데뷔전은 그 자체만으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정규시즌 31경기에서 1완투승을 포함해 20승2패, 평균자책점(ERA) 2.54, 182삼진, 30볼넷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낸 그는 의심의 여지 없는 두산의 필승카드로 꼽혔다. 5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두산의 절대우세가 예상된 이유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가 독이 됐을까. 알칸타라는 4.1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6안타 3홈런 2볼넷 1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이 4회초까지 8-0의 넉넉한 리드를 안겨줬지만, 3회까지 실점 없이 버티던(2안타 1볼넷)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4회말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에게 연속타자홈런을 얻어맞아 2점을 내준 것까진 괜찮았다. 그러나 5회말 1사 후 오지환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현수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두산 벤치는 곧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최고 구속 154㎞의 직구(55개)와 슬라이더(13개), 스플리터(11개), 체인지업(3개), 투심패스트볼(2개)을 섞어 LG 타선을 공략했다.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전날(4일)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빠른 공에 호되게 당한 LG 타자들은 집요할 정도로 알칸타라의 직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4·5회 허용한 3홈런 모두 직구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알칸타라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흐름을 잇지 못한 탓에 두산 또한 LG에 맹추격을 허용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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