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키움 내야수 김하성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매체인 샌디에이고 트리뷴 역시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4년 2500만 달러(약 271억 원) 수준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하루 전(28일) 출국했다. 계약협상은 최종 마무리 단계고, 공식 발표만 남은 상태다. 스포츠동아는 출국 전 김하성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새 무대에 도전하는 계획과 포부를 직접 들었다.
김하성은 먼저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가능하면 어린 나이에 가보고 싶었다. 항상 말했지만 좋은 성적이 전제조건이었다. 2020년에는 그 기대치를 했다고 봤다. 그래서 포스팅도 신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음을 굳힌 계기로는 “류현진, 추신수, 박병호 등 선배들을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나도 언젠가 후배들에게 그런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준 스승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염경엽 감독님의 말 한마디가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감독님은 신인인 나에게 ‘넌 메이저리그를 보고 야구를 해라’라고 해주셨다. 막연했던 꿈을 목표로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포지션 경쟁에 대해선 “여러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은 있을 것이라 본다. 고교시절 2루수로도 많이 뛰었다. 지금은 일단 부딪혀보겠다. 그런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급격하게 달라질 야구 수준에 대해선 “적응이 관건이다. 초·중·고, 그리고 프로에 왔을 때도 수준은 계속 높아졌다. 나는 적응을 빨리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런 면이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원대한 꿈을 이뤘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아쉬움은 있다. 바로 태극마크다. 김하성은 “대표팀으로 출전하면 모든 야구팬들이 한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셔서 참 좋더라. 그게 너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팬들께서 다른 방향으로 또 한마음 응원을 보내주실 것 같다. 대표팀 때도 느꼈지만, 그게 참 큰 힘이 된다. 이번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