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서울 우리카드와 안산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알렉스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장충|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알렉스는 우리카드에 승점 3을 선물했다. 20득점(3블로킹·2서브에이스·공격성공률 83%)으로 속죄의 투혼을 발휘한 덕분에 팀은 세트스코어 3-0(25-19 25-19 25-16) 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11승9패·승점 33)는 3위 OK금융그룹(13승7패·승점 35)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정상이 아닌 OK금융그룹은 블로킹 3-10, 서브에이스 1-5, 공격성공률 44%-70% 등 모든 부문에서 열세였다. 송명근이 9득점에 그치는 등 주전선수들 중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 5개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6-16까지는 팽팽했지만, 나경복이 송명근의 공격을 차단한 것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20-17에서 알렉스가 펠리페의 공격을 차단하며 세트의 승패를 갈랐다. 알렉스는 펠리페를 상대로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10득점, 공격성공률 88%로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2세트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가 1세트 2득점에 이어 2세트에도 3득점에 그치자 애를 먹었다. 석진욱 감독은 진상헌, 펠리페, 이민규 등 주전선수들을 모두 교체했지만 점수차는 그대로였다. 1세트 알렉스와 나경복의 좌우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간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는 2세트 하현용의 속공을 섞어가며 OK금융그룹의 블로킹을 쉽게 허물어트렸다.
3세트 우리카드는 최석기가 5개의 속공을 성공시키고, 알렉스가 2개의 서브에이스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 직전까지 가는 등 맹위를 떨친 덕분에 사기가 꺾인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최근 부진했던 나경복은 18득점(2블로킹·2서브에이스), 공격성공률 58%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장충|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