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 경기에서 오리온 이대성이 SK 오재현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리온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40점을 합작한 이대성(21점·4어시스트)-이승현(19점·5리바운드)의 활약으로 85-73 승리를 챙겼다. 2연패를 당한 SK(13승18패)는 8위를 유지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한 가지 포인트를 언급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10점 정도 리드할 때 수비에 더 신경을 쓰자고 했다. 점수 차이가 좀 벌어지면 수비가 느슨해져 쉽게 실점하며 추격을 당하는 경우가 잦다. 수비와 백코트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SK를 맞아 초반부터 우세를 지켰다. 1쿼터 가드 한호빈(8점·10어시스트)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뽑으며 슛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22-13으로 앞섰다. 오리온의 2쿼터 초반 흐름도 좋았다. 이대성, 이승현, 허일영(3점슛 3개 포함 13점)이 잇따라 슛을 적중시켜 29-13, 16점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2쿼터 초반이긴 했지만 오리온이 확실히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는 듯했다.
그러나 강 감독이 우려한 상황이 빚어졌다. 수비가 느슨해지면서 SK 자밀 워니(41점·15리바운드)에게 노마크 3점슛 2개를 연거푸 허용했다. 순식간에 리드 폭이 확 줄었다. 오리온은 재정비에 나섰지만 까먹은 점수차를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3쿼터 막판에는 54-50, 4점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다. 이대성의 분전 덕분에 3쿼터를 60-50으로 마쳤지만, 오리온은 4쿼터 들어서도 워니를 앞세운 SK의 반격에 더 도망가진 못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승부처에서 확실한 공격 카드를 갖고 있었다. 4쿼터 중반 이후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이승현과 이대성이 번갈아 나섰다. 특히 이승현은 4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팀이 귀중한 1승을 추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편 사직에선 홈팀 부산 KT가 원정팀 서울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76-74로 따돌리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T 포워드 양홍석은 25점·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고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