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미네라스가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미네라스의 역전 결승 3점슛으로 전자랜드를 75-73, 2점차로 꺾었다.
SK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다. 16개의 무더기 실책을 범하면서 전자랜드에 주도권을 내줬다. 종료 2분52초 전 전자랜드 에릭 탐슨(3점·10리바운드)에게 골밑 슛을 허용해 65-73으로 뒤졌을 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기운은 전자랜드로 흐르는 듯했다.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재현(15점)의 중거리 슛으로 추격 의지를 다진 SK는 이후 전자랜드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미네라스의 자유투, 최부경(4점·10리바운드)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전자랜드를 맹렬히 추격했다.
종료 9초 전 수비에서 전자랜드의 실책을 유도하며 다시 공격권을 확보한 SK의 마지막 공격은 미네라스가 책임졌다. 미네라스는 72-73, 1점차로 뒤진 종료 2.1초 전 3점슛을 시도했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지만, 공은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3점슛이 들어가는 순간, 문경은 감독을 비롯한 SK 선수단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SK는 순식간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81일 만에 2연승을 맛본 SK(16승20패)는 서울 삼성(16승20패)과 공동 7위로 올라섰다. 6위 전자랜드(18승18패)와는 2경기차다. 시즌 막바지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소중한 승리다.
미네라스는 경기 후 “내 공격 이전에 최부경이 좋은 수비로 스틸을 해 득점을 올린 것이 컸다. 동료들의 수비가 좋았기 때문에 내게 역전 득점을 올릴 기회가 주어졌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2분52초 전 탐슨의 득점 이후 실책이 쏟아지면서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정효근(11점·8리바운드)과 김낙현(14점)은 25점을 합작했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