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시래. 스포츠동아DB
LG와 삼성은 3일 김시래와 테리코 화이트(31), 이관희(32)와 케네디 믹스(26)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 트레이드는 양 구단 고위층의 최종 결재만 남겨놓고 있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리는 삼성은 취약 포지션인 포인트가드 보강을 위해 김시래 영입을 결정했고, 9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올 시즌 성적보다는 팀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삼성은 2년 전 김시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큰 관심을 보였었다.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종규(29·원주 DB)와 재계약에 실패한 LG가 김시래를 붙잡으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은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래를 영입하는 동시에 득점력이 뛰어난 화이트까지 전력에 추가해 PO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래는 이날 오전 고양체육관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미팅에서 트레이드 이야기를 접했다. 이날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시래는 “아침에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혼란스러웠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 아닌가. 나를 불러준 삼성에 감사한 마음이다. 오랜 기간 함께 해온 LG에도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트레이드로 김시래는 3일 오리온과 경기가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일전이 됐다. 16승20패로 서울 SK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있는 삼성이 김시래 카드로 PO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