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농구’ 제대로 보여준 현대모비스, 후반에만 61점…KGC 완파

입력 2021-02-07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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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 경기에서 현대모비스 서명진이 KGC의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울산 현대모비스는 숀 롱(18점·12리바운드·7어시스트)의 ‘원 맨 팀’이 아니었다.

현대모비스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양 KGC를 100-82로 꺾었다. 23승15패가 된 2위 현대모비스는 선두 전주 KCC(25승12패)에 2.5경기차로 다가섰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외국인 센터 롱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롱은 매 경기 20점 이상을 올리며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를 만나는 팀마다 롱에 대한 집중수비를 펼쳤고,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상대팀의 집중견제에 롱의 집중력은 떨어졌다. 체력부담도 가중돼 수비에서 단점도 더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롱 혼자 공격을 전담할 순 없다. KGC 역시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롱에 대해 극단적 도움수비를 펼쳤다. 현대모비스 가드 서명진(10점·7어시스트)을 압박해 롱에게 투입되는 패스 루트도 차단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고, 2쿼터까지 39-43으로 끌려갔다.

다른 공격 루트가 절실했던 현대모비스는 3쿼터 들어 ‘팀 농구’를 제대로 펼쳤다. 3쿼터 중반 롱은 자신에게 상대 수비가 몰린 틈을 활용해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줬고, 서명진과 김민구(16점)가 번갈아 3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이를 시작으로 전세를 뒤집은 현대모비스의 공격에는 불이 붙었다. 이현민(7점·8어시스트), 기승호(13점·5리바운드) 등도 3점슛 대열에 가세했다. 경기 종료 7분56초 전에는 김영현(6점)이 상대 볼을 빼앗아 속공에 나서 이를 3점슛으로 마무리하는 등 기세를 더 높였다. 75-64로 달아나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롱은 자신의 평균 득점(20.5점)보다 적은 18점에 머물렀지만, KBL 데뷔 이래 개인 최다인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에 투입된 11명의 선수 중 최진수를 제외한 10명이 득점하는 등 전원이 고르게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3점슛 26개를 시도해 13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무려 50%였다. 3·4쿼터에만 무려 61점을 뽑았다. KGC에선 크리스 맥컬러가 24점으로 분전했지만, 후반 현대모비스의 파상공세에 힘을 잃었다.

원주에선 홈팀 DB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고양 오리온에 74-72 역전승을 거뒀다. 주말 2경기를 모두 승리한 DB(14승24패)는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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