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목전에 둔 아산 우리은행의 언성히어로 김진희

입력 2021-02-16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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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진희.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 김진희.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개막 직후 핵심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할 때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이스 박혜진은 개막전에서 족저근막염이 도져 전열을 이탈했다. 포워드 최은실은 부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출발 자체가 늦었다. 박혜진이 복귀한 뒤에는 베테랑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김정은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위성우 감독이 “성적 욕심을 버렸다”고 자주 얘기할 정도로 줄곧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위기를 극복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은행이 여러 변수를 이겨내고 호성적을 거두는 데는 이번 시즌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가드 김진희(24·168㎝)의 역할이 컸다. 김진희는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5.36점·3.07리바운드·5.4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박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즌 개막전에서 30분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두가 깜짝 활약이라고 봤지만, 이후 주전 포인트가드로 도약했다. 외곽슛에 약점이 있지만 스피드와 패스 센스를 앞세워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진희가 포인트가드로서 재능을 드러낸 덕분에 박혜진은 복귀 이후 리딩 부담을 덜어내고 득점에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막판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군 경험이 2018~2019시즌 11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김진희는 어느덧 우리은행의 핵심 멤버가 됐다. 어시스트 부문 1위를 달리며 생애 첫 개인상 수상까지 넘보고 있다.

위 감독은 “(김)진희가 해주는 몫이 컸다. 시즌 준비를 잘해서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 해줄지는 솔직히 예상 못했다. 공격보다도 수비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진희에게는 별말 안 한다. 가드 포지션은 창의성이 중요해 혹시라도 감독의 말에 영향을 받을까봐 더 얘기를 안 하는데, 잘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전체를 쉰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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