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강률.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마무리투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팀 세이브 8위(23세이브)의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2020시즌 시작 전 마무리로 낙점했던 이형범이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탓에 집단 마무리 체제에 이어 선발요원 이영하를 뒷문에 배치하는 고육지책까지 써야 했다. 정규시즌에서 더 많은 승수를 챙기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2021시즌에도 마무리 고민은 계속된다. 우완투수 김강률(33)은 그 후보군 중 한 명이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하던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여파가 2019시즌을 통째로 쉬는 결과로 이어졌다. 접전 상황에서 구위로 타자를 찍어 누를 수 있는 파이어볼러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30경기에만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를수록 페이스가 올라오긴 했지만, 시속 150㎞를 손쉽게 넘겼던 직구 평균 구속이 144㎞에 불과했던 탓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천 1차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으로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무리 후보로 언급된다는 사실은 그만큼 준비과정이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강률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 확실한 마무리 한 명을 꼽진 않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팀의 8회와 9회를 책임지는 필승맨으로 나서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김강률은 두산이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다. 데뷔 초기에는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7~2018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며 기술적 측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커브, 스플리터 등 빠른 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변화구도 지녔다. 매년 ‘마무리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면 두산 불펜에 이만한 보물은 없다. 올해는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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