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수원 현장] 성남 퇴장 악몽…수원, 김민우 환상 발리슛에 웃다

입력 2021-03-07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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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 삼성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전반전 수원 김민우가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 삼성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전반전 수원 김민우가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성남FC는 지난 시즌 K리그1(1부) 26라운드를 잊을 수 없다. 25라운드까지 5연패에 빠졌고, 파이널라운드에서만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지면 강등을 걱정해야할 절박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2-1 역전승을 거두고 긴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는 성남 김남일 감독은 수원 박건하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그렇게 웃었다.

양 팀이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수원과 성남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라운드에서 맞붙었다.

개막전 분위기는 수원이 좋았다. 김건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FC를 1-0으로 잡고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박 감독 체제가 확실하게 자리 잡는 분위기다.

반면 성남은 홈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남기일 더비’로 관심을 끈 가운데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아쉽게 비겼다.

이날 양 팀 모두 3-5-2 포메이션으로 나서며 초반부터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전반 초반 수원은 고승범과 김민우가 상대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며 위협을 가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성남은 전반 32분 상대 반칙으로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 삼성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수원이 성남에 1-0으로 승리한 뒤 홈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 삼성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수원이 성남에 1-0으로 승리한 뒤 홈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승부의 추가 기운 건 성남 수비수 박정수의 퇴장 이후다. 박정수는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전반에만 2차례 옐로카드(전 20분, 전 37분)로 받았다. 경고 누적 퇴장으로 성남은 수적 열세에 놓였다.

수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0분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김태환이 크로스를 올린 볼을 골 지역 왼쪽에서 김민우가 기다렸다는 듯 자세를 완벽히 잡고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문을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그대로 꽂혔다.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이었다.

경기 후 김남일 감독은 “선수가 의욕이 넘치다보니 무리한 태클이 나왔다. 퇴장이 나오면서 열세로 돌아섰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건하 감독은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고, 수원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개막 2연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홈에서 개막 이후 연승을 거둔 것은 의미가 크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건 아쉽다”고 말했다.

수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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