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에 놀란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디섐보 룰’ 등장

입력 2021-03-10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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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괴력의 장타자’로 거듭난 ‘필드 위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른바 ‘디섐보 룰’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10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18번 홀에 예년에 없던 규칙 하나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시 “관객과 자원봉사자, 대회 관계자 등의 안전을 위해 18번 홀 내부에 OB 지역을 새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11일 밤 개막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특급 대회’. 총상금이 1500만 달러(171억6000만 원)에 이른다. 갑자기 OB 구역이 추가돼 논란이 되고 있는 TPC 소그래스의 18번 홀은 호수를 끼고 있는 462야드 파 4홀이다. 페어웨이 왼쪽으로 호수가 쭉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나무와 벙커, 러프 등이 있다. 페어웨이 폭이 35야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좁다. 하지만 호수 왼쪽 9번 홀 지역으로 32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샷을 보내면 훨씬 넓은 페어웨이 구역을 확보할 수 있고, 이곳에서 18번 홀 그린을 공략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이 점을 염두에 둔 디섐보는 이미 “18번 홀에서 9번 홀 쪽으로 티샷하는 것은 자주 생각했던 방안”이라며 “워터 해저드의 위협을 제거하고 2번째 샷을 더 쉽게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 유리하다 싶으면 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골프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호수를 경계로 OB 말뚝을 세워 장타를 앞세운 ‘창의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은 디섐보의 장타를 의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섐보는 8일 끝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 4라운드 6번(파5)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각각 370야드, 377야드를 날려 호수를 가로지르는 괴력을 과시하며 통산 8승에 성공해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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