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성규. 스포츠동아DB

삼성 이성규.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28)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98경기를 뛰며 1군 멤버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2021시즌을 앞두고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가 나타났고, 달라진 스윙을 집중 연마하고 있다. 등번호도 바꿨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고, 장타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올 시즌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려면 변화에 적응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성규도 이런 사실을 잘 깨닫고 있다. 비시즌 동안 타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지만 타율은 0.181에 그쳤다. 정확도를 높이고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하체를 이용하는 타격방법을 습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지난해 타격에서 많은 약점이 노출됐다. 상체로만 타격을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하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했다. 계속 고쳐나가는 과정이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는 꾸준하게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격에선 일단 긍정적 신호가 포착됐다. 이성규는 3차례 연습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쳤는데, 모두 홈런이었다.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를 얻어냈다. 변화구에 방망이가 쉽게 끌려 나가지 않는 등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포지션 경쟁이 지난해보다 심해져 많은 경기에 나서려면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프리에이전트(FA) 오재일이 삼성에 입단한 까닭에 1루수로 나설 기회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선 1루수와 3루수 수비에 집중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외야수 글러브는 넣어뒀다. 내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연습경기에선 1루수, 2루수, 3루수를 번갈아 맡고 있다.


이성규는 “타율은 최소 2할5푼 정도는 가져가고 싶다. 1할8푼에서 3할까지 가는 건 욕심이다. 지난해 홈런 10개를 때려냈지만 영양가 있는 홈런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런 홈런을 가능한 많이 쳐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등번호는 26번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등번호 13에 2를 곱한 것이라 만족하고 있다. 입단 이후 매년 등번호를 바꿨다는 그가 큰 변화 속에서도 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