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고 여자배구 최초로 트레블(KOVO컵,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을 달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GS칼텍스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꺾고 3전승으로 창단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KOVO컵 우승까지 포함해 V리그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3관왕)이기도 하다.
GS칼텍스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흥국생명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다. KOVO컵 결승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하며 이 같은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한 바 있다.
정규리그는 달랐다. 모든 포지션의 톱니바퀴가 원활하게 돌아간 흥국생명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였다. 1월 26일 4라운드 맞대결(인천)에서 1-3으로 패한 직후에는 선두 흥국생명과 격차가 승점 12점까지 벌어졌고, 설상가상 레프트 강소휘와 센터 한수지, 권민지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러나 흥국생명 이재영-다영 자매가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자취를 감추면서 GS칼텍스의 역전 우승이 현실화했다. 때맞춰 돌아온 강소휘가 메레타 러츠, 이소영과 환상의 삼각편대를 구축해 팀 공격을 주도했다. GS칼텍스는 5·6라운드에서만 승점 21(7승3패)을 챙겼다. 13일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0으로 제압해주면서 GS칼텍스의 정규리그 우승도 확정됐다.
챔피언결정전도 탄탄대로였다. 1·2차전을 모두 세트스코어 3-0 완승으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종료 이후 9일간의 휴식으로 실전감각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1차전(26일) 첫 세트를 따내면서 걱정은 단번에 사라졌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원정경기는 다르다. 초반부터 기선을 잡아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5세트 14-7에서 러츠의 오픈공격으로 마지막 포인트가 완성된 순간, GS칼텍스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몰려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장에는 가수 퀸의 노래 ‘We are the champion’이 울려 퍼졌다. 그 챔피언은 GS칼텍스였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러츠와 이소영이 공동 수상했다. 둘은 나란히 기자단 투표 31표 중 11표씩을 받았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