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감염 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마냥 편안하게 이 상황을 바라볼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명이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의 말에는 걱정이 묻어났다. 그는 2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18명은 적지 않은 인원이다. 다들 주전 선수”라며 “부작용이 어떻게 나올지도 몰라 불안함도 있다. 접종한 뒤 열이 오르기도 한다는데, 컨디션을 조절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백신을 접종하는 선수들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 보고에 따르면, 첫 주사를 맞았을 때 근육통이 있을 수 있다고 들었다. 투수들은 던지는 팔의 반대쪽에 주사를 맞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우리만 맞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고 하니 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순리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질병관리청을 믿는 것밖엔 답이 없다. 부작용이 없길 바랄 뿐이다. 올림픽에 가려면 백신 접종을 피할 방법이 없지 않냐”고 얘기했다.
5월 첫 주 선발등판이 예정된 투수들의 접종에 따른 영향이다. 삼성의 경우 접종 이틀 뒤인 5일과 6일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백정현과 원태인의 등판이 유력하다. 허 감독은 “안 좋은 부분을 미리 생각하진 않겠다. 순서대로 가겠다”면서도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대체선발과 불펜데이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