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집토끼들 잡은 2021년 V리그 남자부 FA 시장

입력 2021-05-03 1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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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 스포츠동아DB

2021년 V리그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3일 오후 6시 마감됐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대부분의 구단이 집토끼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컸던 3명의 특급 세터가 일찌감치 원소속구단 잔류를 결정하면서 볼거리가 줄었다.

KB손해보험은 3일 황택의와 연봉 7억3000만 원에 FA 계약을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FA 자격 취득이 1년 남은 황택의에게 남자부 최고 연봉(7억3000만 원)을 안기면서 그를 탐내던 팀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그를 데려가기 위해선 보상금으로만 최대 21억9000만 원을 줘야 했기에 다른 팀들의 FA 영입 시도는 쉽지 않았다.

그 다음 최고 몸값은 OK금융그룹 이민규다. 입대 예정이지만 3년 총액 21억 원에 생애 2번째 FA 계약을 마쳤다.

이번 FA 계약으로 세터 최고 몸값은 대한항공 한선수가 1년 만에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1년 7억5000만 원으로 다음 시즌 연봉만 발표했다. 구단은 한선수가 은퇴할 때까지 대한항공에 남기로 했다고 이면합의 내용을 귀띔했다. 이번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공헌도가 크기에 그만큼 옵션도 많다.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신인지명권을 넘겨주고 영입한 센터 김재휘도 연봉 3억 원에 잔류시켰다. 가뜩이나 센터가 모자란 상황이기에 일부 구단에서 그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KB손해보험이 잘 지켜냈다.

눈여겨볼 팀은 OK금융그룹이다. 학교폭력 스캔들로 2020~2021시즌 도중 경기 출전을 포기했던 송명근과 2번째 FA 계약을 했다. 송명근도 7월 입대 예정이라 다음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구단은 창단 멤버를 잔류시키며 의리를 지켰다. 송명근은 그에 앞서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받아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닦았다.

지난해 박철우를 영입하며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던 한국전력은 2명의 집토끼를 잡는 데 그쳤다. 병역의무를 마친 서재덕이 가세하기에 센터 보강을 원했지만, FA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다른 구단과 달리 연봉 외의 옵션까지 포함한 실제 금액을 발표했다.

유일하게 집을 떠난 토끼는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옮긴 백광현이다. 오은렬, 정성민 등 2명의 리베로 경쟁자가 있어서 전역 후 주전으로 뛸 기회가 적었다. 대한항공은 “다른 팀에서 주전을 보장받으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팀에 남아도 좋다”며 선택의 기회를 줬다. 백광현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과 면담 후 이적 결심을 굳혔다. 이유성 전 단장, 권혁삼 단장에게 “그동안 살펴줘서 감사하다”며 진심을 담은 인사까지 전하고 떠나는 모범적인 마무리로 많은 칭찬을 들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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