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OK금융그룹 11% 확률로 뜨거운 감자 잡다

입력 2021-05-05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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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의 낮은 확률을 가진 OK금융그룹이 ‘뜨거운 감자’를 레오를 잡았다.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 홀에서 벌어진 2021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행운은 지난 시즌 3위 OK금융그룹이 차지했다. 최하위 삼성화재(35개)부터 우승 팀 대한항공(5개)까지 총 140개의 구슬을 놓고 확률추첨을 한 끝에 15개의 구슬확률을 가진 OK금융그룹의 초록색 공이 가장 먼저 나왔다.

지명확률이 높지 않아 최악의 경우 V리그를 경험했던 바로티를 뽑으려고 했던 OK금융그룹으로서는 예상 못한 행운이었다. 초록색 구슬이 올라오는 순간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팀 통산 2번째로 전체 1순위 행운을 잡자 석진욱 감독은 드래프트에 참가한 45명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레이나르도 레이바(레오)를 지명했다.


레오는 “6년만의 컴백이다. 내 선수생활에서 최고를 경험한 곳에서 나와 가족에게 기쁜 소식을 줬다. 석진욱 감독은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서는 함께 뛰었고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때는 상대 팀의 수석코치였다. 감독이 나를 잘 알고 나도 감독을 잘 알아서 좋을 것”이라고 했다. 레오는 V리그에서 3년간 보여준 기량과 이름값 면에서는 최고의 선택이지만 31세의 나이와 불어난 체중, 많은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석진욱 감독은 군입대하는 송명근을 대신할 수 있고 조재성을 라이트로 돌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도박을 선택했다.

구슬의 행운은 한국전력에게도 이어졌다. 25개로 확률 18%, 3번째였지만 전체 2순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팀 전력구성상 1순위가 나오면 레오를 생각했던 장병철 감독은 레프트 로잘린 펜차프(불가리아) 대신 바르디아 사닷(이란)을 선택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호도 2위에 올랐던 라이트 공격수다. 박철우가 라이트에 있지만 시즌 뒤 발목수술을 받았고 35세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한 시즌을 모두 뛰기 어렵다고 판단해 확실한 득점원을 선택했다. 병역을 마친 서재덕을 레프트로 돌려서 임성진과 함께 리시브 라인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까지 겸한 결정이다. 사닷은 18세로 역대 V리그 최연소 외국인선수이자 최초의 이란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나를 믿어준 구단 모두에게 감사한다. V리그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25% 확률이지만 3순위로 밀린 삼성화재는 지난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러셀을 선택했다. 고희진 감독은 원했던 레오가 앞에서 선택받자 V리그 경험이 있고 서브의 위력이 좋은 러셀로 눈을 돌렸다. “영상보다는 실전에서 검증된 기량을 원했고 강력한 서브가 우리 팀 컬러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4, 5순위의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이 알렉스, 케이타와 각각 재계약한 가운데 6순위로 밀린 현대캐피탈은 세르비아 국가대표 보이다르 브치세비치를 지명했다. 7순위의 대한항공은 호주 국가대표이자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챔피언 팀에서 활약하며 MVP까지 받은 링컨 윌리엄스를 호명했다.

이번에 뽑힌 신규계약 외국인선수는 연봉이 40만 달러다. 8개월 간 34만 달러를 받고 계약이 유지될 경우 6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V리그 2년차 이상은 연봉 55만 달러, 기본 급여 49만 달러다. 같은 팀과 계약을 연장한 알렉스와 케이타는 60만 달러의 연봉이다. 기본 급여는 54만 달러다. 이전과는 달리 세금은 외국인선수 부담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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