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훈련 부족” 라모스 부진 원인 분석한 LG의 솔루션은?

입력 2021-05-06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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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 스포츠동아DB

“훈련 부족이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는 2021시즌 초반 유독 고전하고 있다. 2~5번에 걸친 상위타순의 핵심타자로만 선발출전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지만, 5일까지 25경기에서 타율 0.213(89타수 19안타)에 3홈런, 8타점, 출루율 0.300으로 부진하다. 지난해 홈런 부문 2위(38개)에 올랐을 만큼 뛰어났던 장타력이 사라진 게 가장 큰 문제다. 안타수(19개) 대비 장타(3홈런·2루타 4개) 비율도 36.8%에 불과하다. 지난해 47.5%(120안타·57장타)와 비교해 10% 넘게 감소한 수치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거나 최소한 진루시켜야 하는 타순에 배치됐음에도 누상에 주자만 나가면 작아진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188(48타수 9안타)에 불과하고, 득점권에선 0.133(30타수 4안타)으로 더 고개를 숙였다. 타선의 연결 측면에서도 라모스가 가장 큰 걸림돌임을 부정할 수 없는 형편이다. 김현수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타순(3~5번)의 타율이 0.221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것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더 기다려줘야 한다”고 평가를 보류했던 류지현 LG 감독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방관해선 안 된다”며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부진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했고, 훈련량 부족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라모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G가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2월 1일 입국한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팀에 합류했다. 출발이 다소 늦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류 감독은 “한 달간 해외전지훈련을 진행하면, 메이저리그의 훈련량보다 많다”며 “올해는 국내에서 캠프를 진행한 데다 라모스의 입국이 늦었고, 자가격리까지 거쳤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정상궤도에 올라왔을 때 라모스는 시작 단계였다”고 분석했다.

류 감독은 라모스와 면담을 통해 훈련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그는 “라모스와 면담을 갖고 홈경기 때 훈련을 일찍 시작하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잘 되길 바란다”며 “아무리 힘이 좋아도 훈련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리그 입성 첫해 엄청난 파워를 뽐냈던 라모스의 부진 탈출은 대권을 노리는 LG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라모스는 믿음에 응답할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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