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베로 감독 “불운? 그것도 야구의 일부분”

입력 2021-05-09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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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 스포츠동아DB

한순간의 불운으로 경기를 내줬지만,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수베로 감독은 9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DH) 제1경기를 앞두고 전날(8일) 경기 5회말 수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2-1로 앞서고 있던 한화는 2사 만루 위기에서 LG 채은성을 상대했다. 한화 선발투수 닉 킹험은 낙차 큰 변화구로 채은성의 배트를 끌어냈다. 공은 배트 끝에 걸렸고, 타구는 2루 정면으로 향했다. 올 시즌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가동 중인 한화는 우타자 채은성에 대비해 2루수 정은원을 2루 바로 뒤에 배치한 상태였다. 타구는 그대로 정은원에게로 향했고, 포구에만 성공하면 쉽게 이닝이 마무리될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불운이 한화를 덮쳤다.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우익수 쪽 외야로 크게 굴절되는 바람에 LG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이후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3점홈런을 맞은 끝에 결국 2-11로 대패했다.


수베로 감독은 “수비수가 공이 가는 위치에 있어 우리의 계획은 잘 맞았다. 하지만 공이 베이스를 맞고 크게 튀면서 많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경기가 넘어간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야구의 일부다. 우리는 준비한 것을 다 했고, 또 그대로 실행됐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크게 아쉽진 않다. 호세 로사도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킹험에게도 이런 얘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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