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제주의 탄탄한 수비벽은 수원 연고 구단들과 경기에서 허물어지고 말았다. 제주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14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패배의 충격으로 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숙소로 향했다.
절치부심한 제주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반등을 노렸지만, 믿기 힘든 2-3 역전패를 당했다. 그 이전 13경기에서 불과 9골만을 허용했던 제주는 수원 연고팀들과 연이은 경기에서 무려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래저래 수원 연고팀들이 미울 수밖에 없다.
수원FC전 패배 이후 수원 삼성전에선 경기력이 개선됐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제주는 전반에만 주민규가 2골을 넣으면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수비수 권한진의 부상과 김영욱의 퇴장 등 불운이 뒤따르면서 3골을 내주고 말았다. 남 감독도 “준비를 잘했고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예기치 않은 부상과 퇴장이 있었다. 결과가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제주는 16일 대구FC와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수원 연고팀들에 연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남 감독은 “수비를 잘하게 되면 골이 나오지 않고, 찬스를 만들다보면 실점이 나올 수 있다. 2경기에서 6실점을 했지만, 앞으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부분에 신경쓰겠다”며 다득점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