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귀한 상위권 승점 전쟁’ 울산-수원, 공방 끝 무승부

입력 2021-05-16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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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성준과 수원 김태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 2021’ 상위권에선 말 그대로 ‘승점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정팀이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구축했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들 간 승점차가 크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경쟁팀간 맞대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승패에 따라 단숨에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이른바 ‘승점 6’짜리 일전이기 때문이다.

2위 울산과 3위 수원은 1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은 7승5무2패(승점 26), 수원은 7승4무4패(승점 25)를 기록 중이었다.

울산은 이날 승리할 경우 1위 전북 현대(8승5무1패·승점 29)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아울러 지난달 18일 수원 원정에서 당한 0-3 참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맞대결에서 우리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경기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반대로 수원은 이날 승리를 통해 단숨에 울산을 넘어 2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였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 앞서 9일 전북을 3-1로 완파한 데 이어 12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전북, 탄탄한 수비 조직력의 제주를 상대로 무려 6골을 뽑아낸 수원은 여세를 몰아 울산마저 잡고자 했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공격수들의 움직임과 미드필드의 사이드 공격 전환이 잘 이뤄지고 있다. 제리치도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과 수원은 원했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패배의 아픔도 겪지는 않았다. 두 팀은 한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수원이 전반 4분 제리치의 선제골로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를 낚는 듯했지만, 후반 39분 울산 설영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울산은 무려 13개의 유효슈팅 끝에 수원 골문을 열었다.

전쟁을 마친 양 팀 사령탑은 결과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홍 감독은 “경기 시작 5분 안에 실점을 해 쫓아가는 경기를 하다보니 선수들이 급한 면이 있었다. 다행히 동점이 됐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막판 실점을 아쉬워하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며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울산은 승점 27(7승6무2패)로 2위, 수원은 승점 26(7승5무4패)으로 3위를 유지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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