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정상빈·이기제에 U-24 송민규·이동경까지 뽑은 벤투, 6월은 다를까?

입력 2021-05-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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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확 달라질 한국축구의 6월을 약속했다.

벤투 감독은 2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예정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태극전사 28명을 공개했다. 이번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연기된 것으로, A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5일)~스리랑카(9일)~레바논(13일·이상 고양종합)과 H조 잔여 3경기를 치른다.

지금까지 4경기를 소화한 한국은 2승2무, 승점 8로 투르크메니스탄(3승2패·승점 9)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있다. 다만 H조에서 경쟁한 북한이 코로나19 우려로 방한을 포기함에 따라 기존 북한의 경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2019년 10월 평양 원정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비겼다.

최종예선 진출에 한 발 가까워진 투르크메니스탄, ‘중동의 다크호스’ 레바논의 강한 도전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벤투 감독은 매 경기 총력전을 다짐했다. “모든 경기를 이겨 최종예선에 좋은 성적으로 오르겠다”고 밝혔다.

당연히 최정예 멤버들을 호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유럽파 주력들을 대기시키고, 한동안 A대표팀에서 보이지 않았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중앙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스 투 박스 형태로 활용이 가능한 중앙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샨) 등도 합류시켰다.

벤투 감독은 “항상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6월은 친선전이 아닌 상황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걸렸다. 더욱 최상의 엔트리를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깜짝 발탁도 있었다. 줄곧 뽑는 선수만 선택하고 경기에 출전시켜 ‘보수적인 팀 운영’이라는 평가를 들어왔으나, 이번에는 측면 수비수 이기제와 2002년생 공격수 정상빈(이상 수원 삼성), 2선 공격수 송민규, 풀백 강상우(이상 포항 스틸러스) 등 4명의 뉴 페이스를 포함시켰다.

모처럼 새 얼굴들을 많이 뽑았다는 것은 그만큼 A대표팀이 다급해서다. 3월 원정 한·일전 0-3 참패로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들의 고집과 행보는 느낌표가 아닌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특히 상대의 밀집수비를 효율적으로 부수기 위한 측면 공략을 위해 풀백 자원들을 대폭 늘린 게 엿보인다.

다만 아쉬움은 남는다. 벤투 감독은 7월 도쿄올림픽에 도전할 올림픽대표팀을 이번에도 배려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도 가나와 2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최종 엔트리(18명) 선정 작업에 나서지만 송민규, 중앙수비와 수비형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원두재, 측면 윙어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을 A대표로 발탁했다. 줄곧 ‘A대표팀 우선’ 기조를 굽히지 않았던 벤투 감독은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선수 선발을 했다”며 잡음의 확산을 경계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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